
그러니까, 너는 가만히 있으라는 거다.
굳이 너가 나서지 않아도, 멋지고 쿨하고 뛰어나고 빛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너는 그들의 빛을 보며 즐거워하기만 하면 된다.
가 옳은 결론일까?
부코우프스키도 말했잖아. Don't try. 너도 노력하지 마렴. 노력해도 아무것도 없단다. 존나 노력해봤자, 어차피 넌 못하니까. 너가 해봤자 소용 없단다. 그냥 놔둬. 냅둬.
그러니까. 나는 봤고 조금씩 떨렸다.
district 9
좋다. 이런거 보면 참 사람들은 훌륭하고, 자제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긴시간, 노력, 싸움을 걸쳐서 2시간이라는 이런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훌륭하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지다. 난 이런거 보면, 나도 빛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나도 별이 되고 싶고, 나도 무대의 마돈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굳이 , 내가 그런걸 해야 하나? 나는 잘 못하고 무식하다. 그리고 나는 그런걸 해낼 gut 도 없다. 그냥 나는 소심하고, 노력하기 싫고, 무식하고 별볼일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이런 영화를 보면, 멋진 노래를 들으면 나도 뭔가 바르르 떨면서, 나도 너네처럼생각하고, 너넨 참 멋지고 나도 너네처럼 멋지고 싶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은 초딩, 중딩들이 아니면 나이많은? 직장인이 법률드라마를 보고서 정의의 사도인 검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거랑 뭐가 다를까 생각한다. 나는 검사가 되고 싶다는 일반인?, 그런 사람들을 무시하는게 아니고, 그리고 검사에 대한 어떤 욕망/반대로 어떤 편견도 없다.(사실 편견은 좀 있다.) 그냥 네이버지식인에서 어떤 아니가 검사가 되고 싶다는 글을 올린걸 보고, 답도 보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그 지식인에 글을 올린 중학생이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스템에 종속되어야 한다. 대학을 안가고 사법고시를 패스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겠으나, 하여튼 그 아해는 법무부에서 원하는 사법고시라는 시험 시스템 체계에 맞추어 몇년을 공부해야 한다. 그 애가 하루하루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과, 티비에서 검사가 일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티비의 검사는 바쁘지만 정의를 구현하고 보람을 얻고 똑똑하다, 그러나 그 중학생이(만약에 사법시험공부를 한다면), 노스페이스가방에 엄청 큰책들을 들고, 조문에 줄을 거가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 티비의 검사는 경찰들과 함께 범죄 소탕작전을 짜지만, 그 중학생은 연습장 한구석에 이상한 그림을 그리다가 책을 읽고, 문제를 풀고 밥을 먹고 다시 집에와서 잔다.
그러한 일상을 몇년씩 반복하다가 검사가 되었다고 하자, 티비의 검사는 정의를 구현하는듯 보이지만, 검사가 된 중학생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거나, 상부의 명령으로 필요하지 않은 기소를 하거나, 기소에는 관심이 없이 힘들게 낳은 아이들 교육비를 벌려고 직장에 다니는, 그런 일상을 살 수 있다.
검사가 되려고 노력할 이유 필요가있었을까? 그 중학생은, 그 현재를, 그 미래를, 그렇게 노력하면서 살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그게 내 생각이다.
그래도 district 9은 멋지다. 멋지지만, 보이는거랑 실제랑 다를 수 있다. 그건 멋진 쇼에 불과하고, 쇼와 다르게 현실에 사는 '우리'는 그냥 이렇게 사는 거다. district 9이 멋있어도, 잘팔려도, 요하네스버그는 그렇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거기는 내가 생각한것보다 엄청 치열하고 엄청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그사람들은 엄청 엄창 노력한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내가 뭐 그렇게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난 그사람들만큼 똑똑하지도 않고, 에너지도 많지 않다. 그런데 자꾸 그런걸 보면 마음속에 스파클이 튀는거 같기도 하고…
아 어쩌라긔!
부코우스키도 죽을때까지, 죽어서도 말하지 않았는가, 노력하지 말라고.
난 그놈이, 나의 사랑하는 그놈이 그런말 해서 처음엔 쳇하고 웃어넘겼다.
왜냐면 그놈은 술쳐먹고 맨날 하는 짓이 글 쓰는 거였으니까.
그놈은 정말 노력많이 했다.
그놈은 늙어 죽을때까지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했고 그 결과물은 빛나고 빛나고 빛났다.
그사람이 그러면서도 자꾸 우리한테는 Don't try 했는데, 이제는 그 의미를 알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아 나도 늙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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