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A의 벽이 있다.
나와 A 사이에 벽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나와 A가 함께 쓰는 벽이 있다.
거기에 나와 A는 나와 A의 사진들을 붙인다.
사실 거기에 있는 사진들은 모두 내가 붙인 것이다.
A는 구석에 있던 나의 가족사진을 나와 A의 벽에 붙였다.
나는 내가 웃고 있는, 나와 가족이 나온 사진을 보고 A에게 나와 A의 벽에서 나의 가족사진을 떼라고 하였다.
나는 웃고있는 가족사진이 클리셰라서 싫다고 말했다.
거짓부렁이라고 말했다.
A는 마음이 상했다.
A는 나와 A의 벽에서 나의 가족사진과 나와 A의 사진들을 떼기 시작했다.
나는 A를 달랬다.
나는 A를 달래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부딪치면서, 만지면서, 말하면서, 닦으면서, 때리면서, 달래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 순간 망각하기 때문이다. 망각하는 대상이 뭐든지 말이다.
망각이라기 보다는 그 짧은 순간에 몰두하고, 집중하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것을 상관하지 않을 수 있는 정신상태가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 A는 애교쟁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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