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나스키를 사랑한다고 했다.
Bukowski의 책중에 women이 가장 좋다고 했다.
이전부터 말하고 싶었다. women을 그대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그런데 우리는 너무 오랜만에 만났고 그래서 나의 women에 대한 뜨거움은 조금 식어 있었다.
난 women 의 작은 치나스키도 좋았지만 women의 미친, 뜨거운, 타오르는 그런 여자들이 좋았다.
아.. 그런 여자들이 좋았던거 같다.(지금은 그런 맛이 간 여자들의 단편적인 이미지들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들을 느끼기 위해서 다시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women 의 여자들은 치나스키의 여자들도 아니고 부코우스키의 여자들도 아니다. Bukowski가 '제목을 정했듯이' 그냥 여자들이다. women을 말하는 사람은 치나스키이지만 치나스키를 이끄는건 그녀들이다(그런데 읽은지가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난다) 잡지에서 어떤 사람이 절판된 '시인의 여자들'이란 책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애쓰다가 결국 못구했다고 했다. 그래서 뭔가 잘됬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번역된 women의 제목은 '시인의 여자들'이다. 번역본을 한 5분정도 들춰보고 있으니 욕이 나왔다. 제목, 제목이 가장 문제다. 너무 한.국.남.성.번.역.가.적.이다. 뭐 제목을 번역가가 지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뭔가 그냥 '여자들'이라기보다는 확실하게 '시인의 여자들'이라고 표.시.를 해놓았는데 이건 출판, 영업과 관련하여 그렇게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목을 그렇게 짓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women을 제대로 읽기는 읽었는지 모르겠다. 시인의 여자들이라는 제목은 엘에이의 자유로운 햇볕아래서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는 여자들을 꽉 묶어놓은 느낌이다. '시인의'이라는 소유격, 즉 남성시인의 여자들이라는 의미가 수컷들의 영역표시같이 유치하게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기분나쁘다.
그리고 역시나 나이가 많이 든 번역가 답게(그런데 요즘 번역도 그렇다. ) 존대말이 없는 영어를 한국식 존대말로 번역해놨는데 이것도 정말 개떡같다. 심지어 실제 여자나이가 엄청많은데도 여자는 꼬박꼬박 존대말을 하는데 이부분도 가슴을 내놓고 자유롭게 남자들을 꼬시는 그녀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확실히 존대말은 권력관계를 너무 직설적으로 보여주는것같다. 나랑같이 술한잔하자며 예쁜 다리를 보여주는 여자들이 순종적인 존대말을 쓴다고 생각하면 정말 책에 난도질하고싶다.
그리고, 부코우스키는 뜨거운걸 좋아한다. 그런데 번역은(사실 번역본을 다 읽은게 아니라 한 5분 읽다가 내려놓아서... 또 이렇게 단정하는게 좀 그렇지만..)뭔가 뜨거운걸 빼놓고, 정숙한척한다.
그러니까 다시 번역되어야 한다. 좋은 책이니까 다시 '한글로' 쓰여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추석에는
women을 다시 읽어야 겠다. 다시 읽고 내가 왜, 얼마나 women을 좋아라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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